뻐꾹새
뻐꾸기 시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로 만든 작은 집안에서
두근두근 가만히 기다리다가
때가 되면 뻐꾸기 옷을 걸쳐 입고
실수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문 앞에 서서 숨 고르고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어느 순간 문을 열어 젖히며
뻐꾹!
뻐꾹!
뻐꾹!
그리고 돌아와서는
상기된 표정으로 쌀을 씻고
그녀를 위해
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마시고 다시
물론 그녀가 나가고 없는 빈방일 경우가 태반일 제지만
튜닝되지 않는 발전 없는 목소리로
뻐꾹거리는 심장으로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돌아오세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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