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벽에 기대어

소주 병을 맞은 편에 던져대며

끝나라 좀! 끝나라!

외치며 삶이 저절로 끝나주기를

바란 적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렇게 애타게 무언가가 끝나기를 바란 적이

음... 별로 없다

 

 

지독하게 지루한 영화를 보면서

교장선생의 훈화를 들으면서

지독하게 재능 없는 선생의 수업을 들으면서 

제발 좀 끝나라고 마음속으로

빈 적은 있어도

 

누구처럼

끈덕지게 따라다니는 스토커나

그런 것 때문에

제발 좀 끝내줘, 하고 외치는 일은 없었다

 

 

그게 제 아무리 나쁜 것이 되었든

또 싫은 것이 되었든

또 원치 않은 것이 되었든지 간에

내가 사는 세상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인데

비록 어쩔 수 없이 떨쳐내야겠기는 하겠더라도

 

절규하듯

끝내줘! 제발! 이라고 말하게 된다는 것은

잠시 민망한 일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요즘,

2006년 올해 들어,

뻔질나게 외쳐대는 마음 속 외침은 이런 것이다

 

끝내줘~ 제발! 이놈의 야근을 끝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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