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난 신발을 잘 못버린다.

헌 신발이 되었더라도

그래서, 통계를 내보니 지난 석달 동안 한 번도 안 신었고

앞으로도 안 신을 것 같더라도

신발을 잘 못버린다.

 

그보다는 차라리, 사람을 버리는 게 좀 더 쉬울 것 같다.

 

이 신발이 버려져서 어찌 될 건가 하면

쓰레기통으로 가서 폐기되거나

재수 좋아야 아프리카로 가서 누가 어기적거리며 신을 텐데.

 

사람은 오히려 버리기가 좀 더 쉽다.

 

쓰레기통으로 가서 폐기되거나

재수 좋아야 아프리카로 가서 누가 어기적거리며 신지는 않을 테니까.

 

조금 참기름을 치면

사람을 버리는 건 곧 나를 버리는 것과 같기도 하고

버린다고 버려지는 게 사람도 아닐 뿐더러

몇 번쯤 버려질 수도 있는 것이고

실제로 애들은 잘 버려지고

같이 있다고 해도 이미 버린 상태일 수도 있고(심정적으로)

무엇보다도

예를 들어 부모 자식 사이란

서로 버리고 버려지기 위한 사이 같은 거니깐.

 

 

 

 

 

 

앞으로는 좀 성실하게 사람을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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