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 이지현님에게...

-melt가 씀.

 

 

 

 

 

 

 

 

 

 

 

안녕, 지현?

 

수영을 한 건 좋은데

 

좀 무리를 했는지 배탈이 났네.

 

그것도 체중이 줄 테니까 좋은데

 

있다가 술마실 일이 걱정이네. ㅋ

 

그 뭐라나 작은 시인협회 모임인데

 

할아버지들도 많이 오시고 아마 내가 제일 어릴테고

 

형이라고 불러~ 형이라고~!

 

이런 말하는, 나와 나이차가 가장 적은 분들이

 

40대이시니... 에휴~ 내가 가기 싫어하는 기분 이해 하지??

 

 

 

 

 

이쪽 분야에는 정년이라는 게 없어서

 

죽기 전까지 활동이 가능하니

 

몸을 쓰는 분야와는 달리 늙은이들이 득실득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잘 안나오려고 그러고

 

어쩌다 나온 젊은 사람들은 그래서 젊은 사람들을 찾아볼 수가 없고

 

그러니 또 이 젊은 사람들도 안나오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나이든 분들만 모이게 되는

 

악순환(?) 이랄까...

 

 

 

 

 

오늘 재보니까 1.3kg이 빠졌더라고

 

오늘도 수영 2시간 하고 삼각김밥 하나로 때웠지.

 

 

 

 

음... 어제는 혼자 이리저리 걸어다니다가

 

구걸하는 사람을 만났어.

 

좋아하는 여자와 둘이 있을 때, 정~말 불쌍해보이는 사람이 돈 좀 달라고 구걸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될까 생각해 봤어.

 

정답은, 내 하고 싶은 데로지.

 

주고 싶으면 주고, 주기 싫으면 안 주고.

 

근데, 아무래도 누굴 돕는 모습의 나를 보면

 

상대방이 나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중,고등학생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성당 오빠는 왠지

 

자위같은 것도 안 할 것 같고, 공부만 할 것 같고

 

마음씨도 좋고 착한 일만 할 것 같은 그런 이미지잖아~ ^^

 

그래서 구걸하는 분을 앞에 세워두고서

 

한참 고민했어.

 

옆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면

 

나도 그런 식으로 행동해야 하나??

 

 

 

 

 

 

 

에,, 사실 목적이 불순하긴 하지만 나도

 

나름 누굴 돕기는 한다고.

 

우선 헌혈이 30번.

 

내일 쯤 또 할거니까 31번이 될 테고.

 

한 5년 전쯤부터 소년 가장 한 명을 매달 돕고 있고-_-

 

이게 또 얘기하자면 복잡한데

 

학교 다니는 중에 강원복지재단에 전화를 걸어서 후원자를 하기로 했거든.

 

그래서 그때 이녀석이(후원아동 이름도 모르는 후원자라니 -_-;)

 

초등학교 5학년이었으니까 지금은 ... 흐엑~!!

 

벌써 고등학교 들어갔으려나?? 에이~ 설마~!!

 

우와~!!

 

아차차... 암튼 그때 돕게 된 목적이 좀 꺼림칙 해.

 

 

 

 

 

내가 학교 다닐 때

 

인문학, 철학, 심리학,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아서 수업도 많이 듣고

 

논쟁(?), 말싸움(?) 그런 걸 많이 했거든.

 

그때, 주로 내가 마음에 안 들어한 애들이 기독교 동아리 애들이었어.

 

그... 싫어한 이유라면 그런 거지.

 

아무리 봐도 착해보이지 않는데 대단히 착한 척 하고 다니는 꼴이 비기 싫었다는 거. ㅋㅋ

 

 

 

 

 

 

예를 들면,

 

내 친구랑 사귀던 한 기독교 동아리 여자애는

 

헤어지자면서 그 이유로, 이제 신앙생활에만 전념하려고 해, 라고 말하고선

 

한 달 만에 다른 남자를 사귀었거든.

 

물론 마음에 안들면 헤어지고 마음에 드는 사람과 사귀는 게 당연하지.

 

그런데, 물론 상대방을 떼어내는 이유로 그럴 듯 하다고 생각해서 그랬겠지만

 

하느님을 그런데다 이용해 먹는 것이...

 

좀, 세상이 바보 같더라고.

 

 

 

 

 

또 예를 들면

 

미국의 기독교 연구서를 보면(책 제목을 까먹었당...)

 

기독 신앙 청소년 40만 명을 대상으로 결혼 전 순결 서약을 실시했다고 해.

 

강제로가 아니라, 자진해서 40만 명이 결혼 전 순결 서약을 한 거야.

 

그리고 이 중 94% 가량이 서약을 지키지 않았지.

 

그, 이 서약을 왜 했는지, 모르겠어. -_-;; 

 

메조히즘인가...? 누워 침 뱉기?

 

이 책을 어느 미국 목사 겸 사회학자가 썼는데 ... 생각이 잘 안나네...

 

 

 

 

 

그러니까, 종교 지도자들은

 

보다 훌륭한 인간사회를 위해서 이런 건 이렇게 하고 저런 건 하지 말고

 

이런 가르침을 주시는데

 

정작 그런 가르침을 10년 이상 받은 선량한 분들 하는 꼬라지가 영~

 

보기 싫더라고.

 

그래서 이런 걸로 말싸움 하고, 약올리고 그랬지.

 

 

 

 

 

내가 군대 있을 때, 군종 목사님 한 분을 알게 되고

 

또 거기서 목사 아들도 한 명 알게 되고

 

또 학교에서도 한 살 어린 목사 아들을 알게 되고

 

또, 철학과 자살 포럼에 갔다가도 자기 아들이 자살한 어느 목사를 알게 되고

 

파벌싸움과 뭐 지저분한 것들 알게 되고

 

그걸 이용해서 주워들은 지식이 학교 다닐 때는 많았거든, 지금은 다 까먹었지만

 

그래서 기독교 동아리 애들 놀려주고 울리고 그랬는데... ~_~ 

 

 

 

 

 

암튼, 후원계약을 맺게 된 거는

 

그, 말로만 사람이 이래야 된다 어째야 된다 하는 애들 놀려 주려고

 

몰래 후원 계약을 하고 1년 동안 비밀로 하고 있었지.

 

그러다가, 때가 됐다 싶을 즈음

 

그래서 너네가 말하는 그 불쌍한 애들 위해서 너네가 뭐했는데?

 

MT가고, 단체 티셔츠 맞추고..... 난 1년 반 전부터 쌰방 쌰방 했고..

 

그게 내가 착하단 얘기가 결코 아니라, 나처럼 못된 애도 이 정도는 하는데

 

그러니까 너네는 얼마나 몰래 좋은 일을 하고 있을지 두근 두근 너무 기대된다

 

부탁이니 아주 일부만 좀 가르쳐주지 않겠니?

 

혹시 신체 기증 서약 같은 건 했니?

 

맞아, 장기기증 같은 건 기본일테니 물어본 내가 아둔하군.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저금해서 도와 주고 그러니?

 

아, 너무 어리석은 질문인가?

 

뭐, 이런 용도였지.

 

 

 

 

 

에휴~

 

암튼, 그렇게 해서 이녀석을 5년 동안 돕게 되었네.

 

내가 학교 다닐 때 학비랑 생활비를 전부 내가 벌어야 했거든.

 

그래서 휴학 많이 해서 대학을 8년 다녔여~

 

친구 4명이서 방 하나를 같이 쓰기도 하고 그랬는데... 에... 무슨 얘길 하는 거냐..

 

맞다, 내가 준 돈이래야 일주일에 자장면 한 그릇씩 사먹을

 

겨우 그거지만 말야, 나도 이녀석이랑 같이 힘들었다구.

 

 

 

^^ 그리고 1호선에 돌아다니는 장님 중에

 

아주머니 장님 있는 거 알아?

 

똥똥하고 인상 좋은 아줌마 장님이야.

 

플라스틱 바구니를 이용하시지. 항상 몸에 비해 작은 배낭을 등에 매고 있고...

 

난 이 분 단골이야~ㅋ

 

 

 

너무 장님도 많고 구걸하는 분들도 많다 보니

 

누구나 겪듯이, 선뜻 도와줄 엄두가 안나거든.

 

그래서 나는 지하철 안에서는 이 분만 도와주기로 했어.

 

그래서 1호선에서 이 분 만나면 이 분 한테만 돈을 줘~

 

 

 

 

그리고 종각역에 반디&루디스 서점 있는데

 

거기서 종로타워 나가는 출구 쪽 계단에 가끔씩 할머니 한 분이 구걸하거든?

 

이 분은 맨날 나오지 않고 가끔만 보이더라?

 

이 분도 보면 돈을 드리지.

 

기분 좋으면 만 원, 나쁘면 천 원.

 

 

 

 

학교 졸업하고 서울 생활 2년 째

 

대략 4 가지 사업을 하고 있군.

 

헌혈, 고아남자애 후원, 지하철 1호선 뚱댕이 장님 아줌마 적선, 종로역 계단 할머니 적선.

 

 

 

 

이 정도가 좀 내 의지로 뭔가 하는 것 같고

 

우연히 만나는 재미가 있기도 하고

 

대신 이들 외에는 어떤 사람이 동냥을 해도 아무 것도 주지 않았거든...

 

 

 

 

 

옆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어째야 하나...?

 

 

 

 

나도 장님 흉내를 내면, 웃으려나??

 

 

 

 

 

 

 

 

 

 

 

 

 

 

ps.  난 요즘, 쥬얼리의 이지현님과 컴백한 백지영님에게 푹 빠져 있으니깐...

       어떻게 기회가 좀 안 올까?

 

       이지현님과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동냥 거지가 있어서

       나도 장님인 척 흉내내서 이지현님이 웃고 내게 반하는 거지.

 

       나 장님 흉내 잘 낸다고 이지현님이 힘 써서 취직도 시켜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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