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와 있음.
토요일에 도착했음.
후견인 집에 들러 MP3곡들을 100여곡 다운 받았음.
친구들을 만나 춘천 명동에서 거리마임을 봤음.
닭갈비집에서 밥 먹었음.
고슴도치 섬으로 들어가서 <내서재>라는 북주점(Book cafe&pup)에서 맥주 마심.
술김에 읽는 책들은 축축함.
고슴도치 섬으로 축제 및 발표회를 하러 온
셋넷학교 학생&선생들과 어울려 소주 마시며 놈.
셋넷학교 아이들의 인형극, 무용, 마임 등을 관람 함.
셋넷학교는 하나둘학교와 마찬가지로 하나원에서 어쩌구 해서 만든 대안학교라고 함.
셋넷학교는 탈북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임.
탈북가족의 청소년들이 당연히 한국의 정규 교육기관에 적응할리 없음.
대안학교에서도 쉽게 적응 못하고 잘 견뎌내지 못한다고 함.
사람, 자체에 대한 의심과
자신을 이용하려는 목적을 간파하려는 눈빛을 보낸다고 함.
아이들은 몹시
귀여움.
북한 얘기를 물어보려다가 말았음.
대신, 내가 프랑스 여행 갔을 때 게이의 집에서 겪은 모험담을 얘기해 주었음.
북한의 음식, 북한의 놀이, 북한의 문화, 북한의 어쩌구 등을 물어보았는데
잘 대답을 못해서 이상하다 생각했더니
옆에 있던 선생이 대신 대답해 주었음.
압록강변에, 북한에서도 외진 곳에 살던 아이들은
오히려 남한 사람보다도 더 북한의 음식, 놀이, 문화를 잘 모르기도 한다고 함.
왜냐하면 먹어 본 적 없고 구경해 본 적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전부 쬐그맣고 귀여움.
남자애들 손은 40~50대 건설 노동자 손처럼 두텁고 버석버석함.
여자애들 손은 그래도 부드러움.
손잡고 포크댄스를 추었음.
예전, 학교 다닐 때 장애인 학교인 계성학교 아이들과 놀던 생각이 남.
청각 장애 아이들의 학교였음.
함께 외발 자전거를 배우고 술레잡기를 하고 발표회를 했음.
소년원에서 저글링을 던지던 아이들을 생각 함.
강간, 강도 등으로 잡혀 왔다고 하는 15~17세 가량의 아이들이었음.
또, 방문 교사를 하면서 보았던 춘천 부안 초등학교의 모 어머니들을 생각함.
자기 아이들과 다른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함께 공부 시키기를
반대하는 아주머니들이었음.
방문 교사 때려 치울 때 울던 중학교 2학년 남자애를 생각함.
이름은 서 원 민.
헤어진다고 슬프다고 길가 롯데리아 앞에서 징징 우는 남자 중학생 아이의 이름은
기억할 수 있을 정도의 뇌를 가졌음에 안도함.
셋넷 학교 아이들이 중국으로 여행을 가고 그것을 촬영한 영상물이
현재 편집 중이라고 함.
일부를 보았음.
중국에서 만난 서양인들과의 대화 중
북한 중 어느 도시에서 왔느냐는 서양인 남자의 물음.
그리고 셋넷 학교 여자아이의 대답.
"... 관광!"
야외 객석에서 웃음이 터짐.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음.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있던 발이 까매졌음.
달빛이 진해서 오랜만에 달그림자가 제대로 늘어졌음.
위로해 달라는 초록비의 메시지를 읽음.
초록비, 우리
포크 댄스나 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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