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
김주환
지난 여름은 아버지에게 퍽 한가로웠네
- 우리 고추밭은 장맛비를 따라 강으로 갔다.
아버지는 무심히 밤낚시를 나갔다
낚시가 세월을 낚는 것이라면
고추가 다 시들어 죽는다는 霜降(상강)까지
아버지, 오늘 밤에 다 낚아 올리세요
하품을 열 번 해도 입질이 없어 하릴없이
아버지 손에 막걸리 한 사발 따른다
나는 밤하늘을 깨뜨려 노른자위 같은 달을 막걸리에 똑 띄우지,
아버지는 달을 안주 삼아 꿀꺽꿀꺽 한다
그 큰 달을 씹지도 않고 넘겼으니
달덩어리가 아버지 속을 밝히려나
깜깜한 아버지 속도 좀 환해지려나
24살짜리 학교 후배가 쓴 시.
참 잘도 썼네.
한자를 못읽어서 배끼다가 말았다.
누가 한자 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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