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빵 아줌마

 

 

 

국화빵 아줌마가 국화빵으로 저녁을 때운다

나는 사과 소주를 마시고선

강남역 교보사거리 신호등 앞에서 깜빡거린다

국화빵 한 잔을

밀가루 푼 소주처럼 꼴딱 삼키시는 아줌마는

빵 사세요, 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

건너오세요, 라는 말도 없이 건너온 길들처럼

나부끼는 파랗고 빨간 꽃잎들처럼

아주머니를 지나친다

뉴스에서는 계속

배가 부른데 또 먹는 것은 무식한 짓이다

라고 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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