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기분, 만 개의 감정
- 건들면 파스스하고 부서지는 아주 오래 말린 두부 같은 내 면역력 2017.10.27
- 혹은 이미 미친 걸까 2017.09.25
- 눈 내린 날 연파란 옥상에 내가 서있는데 그게 내가 아닌 것 같은 기분 2017.09.25
- 파도 한 알 한 알 붙잡아놓고 가지런히 다려놓고 싶은 날, 그런 기분 2017.06.05
- 한 장으로 들러붙은 종량제 봉투를 펼쳐내기 위해 한참을 비벼대고 있을 때 들던 기분 2017.06.02
- 나도 모르게 와 를 와와와와와와와 십자 모양으로 외치고 싶은 기분 2017.06.02
- 샤워하며 은빛 물줄기를 맞는 동안 놋쇠별들이 혈관을 떼로 날아다니는 기분 2017.06.02
- 사자라는 이름의 물고기를 만난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물고기라는 이름의 사자를 만난 것 같은 기분 2017.06.02
- 학창시절엔 늘 같은 버스를 타던 한 여학생을 사랑하기도 했다고 속으로 되뇌었을 때 마음을 가로지르는 작은 마음 2017.01.25
- 천 개의 수박을 쪼개 빨개진 손을 감추고 있는 기분이다 2017.01.25
- 하루 두 번이나 똥을 싼 날의 많은 것을 상실했지만 그대로도 좋겠다 싶은 길목에 서있는 기분 2017.01.25
- 소규모 우주의 왕이 되어 만져지지도 않는 저편의 그리움을 닦고 조이는 기분 201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