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y new year

 

 

 

 

 

별과 별은 음(陰)의 중력을 지니고 있어

가까울수록 서로를 강하게 당기고 부딪치고

멀어질수록 그리움의 힘이 약해져

                                                   종래

우주 끝과 우주 끝까지 영영 멀어져 버리게 되고

그리움 따위도 다 버려져 우주 쓰레기가 되고

말 것

        이라고 시를 쓰려다 말다 어느새 2007년이 되었다

 

올해도 쉬지 않고 빛은 너의 머리카락을 두드린 손을

번쩍번쩍 들고 달려와 내 눈에 무작정 비벼댈 것인가

생각하니

 

식욕을 참을 수 없다

 

밤은 한층 어둡다

 

밤 거리에 몇 십 억 와트의 전기를 쏟아 붓고 서야

내 눈을 비비는 빛을 지울 수 있었다

 

커피빈에 들려 2인용 테이블에 홀로 앉아

도청 장치처럼

코딱지를 테이블 밑에 붙여 두었다

어느 연인인가 이곳에서 마주 보며

부서져버릴 듯이 사랑을 느끼거나

냉각 가스가 맴도는 행성이 되어 서로를 비껴 지나거나

그럴 때마다 내 코딱지는

커피 색 동글동글 코딱지는

별똥 하나를 기억 하듯

오늘의 나를 떠올려 주기를

 

이제 곧 한국에서도

최초의 우주선이 탄생할 것이라고

 

한국, 들리는가 한국

 

나는 이미 우주인 같다

 

이 커피의 맛은

잘게 잘게 부서져 어느 별이 어느 별인지

알 수 없게 한 데 섞여 비 맞은

애처로운 우주 생성의 맛이다

 

그녀가 부르던 노래가 이제 막

귓속에 착륙했을 때

불행한 결말처럼 터져버렸던

실패한 우주정거장, 사랑의 우주정거장

 

살아남은 강철 로봇처럼

2007년 1월 1일

엉덩이에서 질질 개스가 샌다

 

무거운 것들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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