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밤에 쓴 편지는
아침이면 젖어 있다
들여다 보면
창 피하다 창 피하다
넘어져 창에 찔리는 그대가 있다
밤에 쓴 편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대는
아침이 되면 모르는 사람이다
30초짜리 케이블 TVCM 카피를
하루 종일 고치다가 보면
끊어지고 끊어진 그대가
-여전히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 안쓰럽다
내 시는 몇 초안에 읽어야 하는가
그대는 언제쯤에나
내게 돈을 벌어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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