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닌, ASANO Inio, 북박스, 2006
자고로 어른들이란 ‘아무렴 어떠냐’의 덩어리다.
배가 나와도 아무렴 어떠냐.
코털이 삐져나와도 아무렴 어떠냐.
감옥만 안 가면 아무렴 어떠냐.
마음 따위 없다한들 아무렴 어떠냐.
어디선가 전쟁과 재해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도 자기만 행복하다면 아무렴 어떠냐.
젊은 땐 행복해지기 위해선 힘든 방법 하나 밖엔 없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훨씬 더 단순하죠.
그러던 어느 날 깨달았죠.
내가 쓴 가사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억지로 쥐어짜낸 것에 불과할 뿐
이런 평범하고 지루하고 애매모호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고민을 위한 고민을 할 뿐,
억지로 주물럭거린 가짜밖에 만들 수 없다는 걸.
고민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애당초 인간의 고민이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없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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