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
그러고보면 이건 놀라운 일이다.
심심함을 느낀다는 것, 말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개인이 카메라를 지닌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카메라는 보통 집에 한 대.
그런 것이 정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개인이 한 대씩 가지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 카메라란 말씀.
즉,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필름을 사거나
잘못 찍은 사진을 보며 필름 아까워~
할 일이 없다는 말씀.
그러므로
가지고 놀기 딱 좋다는 말씀.
사실 대부분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그 카메라로 대단한 무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놀기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얼마나 고급스럽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첨단 장난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사진 찍기에 시들해져 가고
여전히 음식이나 셀카나 찍게 되고
그러므로 결국
허무해지고.
허무를 즐기기 위한 장난감으로 써도 적당할 텐데
그렇다고 그 허무를 즐길 정도로 카메라를 다루는 사람도 없고.
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다.
디지털 카메라라는 어마어마한 장난감이 있는데도
왜
여전히 심심한 걸까...
왜
재미가 없을까...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는 거짓말을 좋아하고, 남자는 거짓말을 잘한다 (0) | 2007.06.13 |
---|---|
미련을 남기는 것은 나의 빛나는 재능 (0) | 2007.06.08 |
스타벅스 물 (0) | 2007.05.29 |
학보원고 - 5월 (0) | 2007.05.21 |
친구 (0) | 2007.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