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

 

그러고보면 이건 놀라운 일이다.

심심함을 느낀다는 것, 말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개인이 카메라를 지닌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카메라는 보통 집에 한 대.

그런 것이 정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개인이 한 대씩 가지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 카메라란 말씀.

즉,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필름을 사거나

잘못 찍은 사진을 보며 필름 아까워~

할 일이 없다는 말씀.

 

그러므로

가지고 놀기 딱 좋다는 말씀.

 

사실 대부분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그 카메라로 대단한 무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놀기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얼마나 고급스럽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첨단 장난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사진 찍기에 시들해져 가고

여전히 음식이나 셀카나 찍게 되고

그러므로 결국

허무해지고.

 

허무를 즐기기 위한 장난감으로 써도 적당할 텐데

그렇다고 그 허무를 즐길 정도로 카메라를 다루는 사람도 없고.

 

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다.

디지털 카메라라는 어마어마한 장난감이 있는데도

여전히 심심한 걸까...

 

재미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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