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거짓말을 잘한다.
여자 친구가 있는 걸 숨기고 다른 여자를 만나거나
결혼 한 사람이 solo 행세를 하거나 바람 피우는 것도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잘하는 것 같다.
여전히, 여자가 남자를 꼬시기보다 남자가 여자를 꼬시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남자는 어지간히 연기를 할 수밖에 없다.
너밖에 없는 척, 사랑하는 척, 좋은 사람인 척, 가슴 아픈 척, 능력 있는 척,
유머 있는 척, 문화적인 척, 지적인 척, 귀여운 척, 강한 척, 섬세한 척...
이런 것들이 남자의 거짓말에 대한 능력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남자가 '정치하기', '출세하기'에 더 유리한 것도
이런 거짓말 능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자는 집에 있는 게 어울리고, 여자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런
오래 묵은 가치관, 오래 사용되어진 너덜너덜한 말들도
다 거짓말.
그것도 아주 재미없는 거짓말들이다.
남자는 우뇌가 발달하고 여자가 좌뇌가 발달한 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뇌로 하는 거짓말과 좌뇌로 하는 거짓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성적으로 계산해서 하는 거짓말은 진짜 같고, 변명이 준비되어 있고, 잘 들키지 않을 지 모른다.
감성적으로 창작해낸 거짓말은 뻥 같고, 어처구니 없고, 때로는 환상적일 지 모른다.
이래저래, 남자는 여자를 얻기 위해 거짓말이 필요하다.
또 거짓말이 제법 적성에 잘 맞기도 하고
사회가 그것을 부추기고 있으니
남자는 거짓말을 잘한다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왜 여자는 거짓말을 좋아할까.
여자는 남자가 진실과 진짜를 말해주기 보다
거짓말일지언정 자신을 기분 좋게 해주는 말을 해주기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드라마를 좋아하는 걸까...
다큐멘터리나 스포츠는 비교적 정직하다.
물론 스포츠에도 사기와 속임수, 거짓이 존재하고
다큐멘터리도 연출되지만
드라마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손 댈 구석이 없을 정도로 거짓인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여자들은 거짓말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감각인데,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이를테면
"나는 너를 좋아해. 하지만 마음이 바뀔 지도 모르지. 그래도 지금은 너를 아주 좋아해.
사랑은 사실 별로 믿지 않아. 그래도 너와 사귀고 싶어."
라는 솔직한 말에 넘어올 여자는 그리 많지 않다.
반면,
"나는 너밖에 없어. 너만을 사랑해. 너와 결혼하고 싶어. 미래를 영원히 함께하는 상상을 매일 해"
라는 말과 함께 화려한 꽃다발과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많은 여자들이 좋아할 것이다.
여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그것이 설사 진실은 아닐지라도, 자신을 위해 해주는 거짓말이기 때문에 사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그건 여자를 위해 해주는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남자 자신을 위해 참고 하는 거짓말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남자의 특성으로서, 목표 성취를 위한 방법일 뿐인 것이다.
그 예로,
당신에게 그런 거짓말을 해주었던 남자는
얼마든지 다른 여자에게도 그런 거짓말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여자는 거짓말을 좋아하고
남자는 거짓말을 잘할수록 성공한다.
오!
세상은 나에게 유리하고,
유리한 만큼 슬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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