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21을 읽다가 문득,

학교 다닐 때, 영화 전공 과목 시간에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누가 한 말이 이렇게 뒤늦게 생각나는 경우,

그 말이 꼭 생각나야 해서 생각난 것은 아닐 때가 많다.

 

그러니까

아, 그랬었지

하고 말, 그런 것들이 이렇게 뒤늦게 잠시 떠오르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굳이

이렇게 기록으로 그 말을 남기려고 하는 건,

다시 또 생각나겠지,

하고 생각하던 것이

다신 생각나지 않을 지도 몰라,

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영화들과

책들과

또 이런 저런 하고 싶었던 말들과 일들이

나중에 또 생각나겠지,

하고서 잊혀졌는지 난 모른다.

 

이미 잊혀졌으므로...

 

한 영화를 3번 이상 보지 않고서는

그 영화를 봤다고 말하지 말라, 고

교수님은 말했다.

 

1번 본 영화는,

영화를 봤다고 할 수 없고,

우연히 마주친 것뿐이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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