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나는 늘 눈으로 먹는다

늘씬하게 꼬인 다리를 풀어 먹고

섹스하는 표정이 궁금한, 뽀얀 얼굴을 삼킨다

핸드폰 달구는 손마디를 오독 오독 씹어먹고

브래지어 껍질을 벗기고 가슴을 빨아 마신다

! 디저트로 엉덩이도!

양념으로 채색된 채소여도 좋고,

각종 조미료 범벅의 탕이라도 좋으니

나는 미녀, 미녀만을 집어먹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매일 눈요기를 잔뜩 하는데

바라던 바 그대로

먹을수록 마르기만 하는 것이다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길  (0) 2007.11.19
옆구리  (0) 2007.11.19
전철 꽃  (0) 2007.10.18
  (0) 2007.10.16
삶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살다  (0) 2007.10.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