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 628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공공장소에서 떼쓰는 어른은?

 

 지난해 현대차 수사 때에는 그룹 재무팀 직원의 제보를 토대로 전격 수사에 나섰던 검찰이 이번 삼성의 불법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고위 임원 출신이 차명계좌 번호까지 밝혔는데도 뭉갰다. 고소하면 수사한다고 했다가, 참여연대와 민변이 이건희 회장 등을 고발하자 떡값 검사 명단을 주지 않으면 공정성을 고려해 사건을 배당할 수 없다고 시간을 끌었다. 로비를 받는 집단임을 자인하는 꼴이다. BBK 사건 특별수사팀에는 이명박 후보와 같은 고려대 출신 검사들은 배제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학연에 얽매인다는 것도 자인한 셈이다. 대한민국 검찰이 이렇게까지 사려 깊은 줄은 몰랐다.

 애를 데리고 다니면 검찰 못지 않게 두루 사려가 깊어야 한다. 대선 3수에 나선 이회창 아저씨 때문에 곤혹스러워하는 한나라당 분들께 도움될 만한 정보가 있다. 한 육아소식지에서 최근 이런 주제를 다뤘다. 공공장소에서 떼쓰는 아이, 어떻게 다룰까?

 소식지는 아이는 어른 스케줄에 적응할 수 없으며 자동차나 유모차, 낯선 환경에 쉽게 피곤해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욕구 충족이 제대로 안 된 아이에게 얌전히 있어주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어찌할까. 우선 아이의 상태를 고려해 외출 시간을 정하고 관심을 끌 만한 놀잇감을 준비하자. 일 보는 동안 아이가 관심을 기다리다 지칠 때까지 내버려두어선 안 된다. 틈틈이 무엇을 사야 하는지, 어디에 와 있는지 재미있게 설명해주자. 일이 끝나면 나 잡아봐 같은 놀이를 해준다고 약속하자. 하지만 아이가 구르기 시작하면 이런 게 다 소용없다. 이때 절대 피할 것은 윽박지르거나 엉덩이 때리기. 더 떼가 나거나 겁에 질려 악을 써댈 수 있다. 일을 중단하고 바로 대처하는 게 좋다. 강의나 행사 중이라면 밖에 데리고 나가 조용한 곳을 찾아 달래자. 어른 처지보다는 아이를 고려해야 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이회창 아저씨를 너무 방치해 심심하게 만든 것 같다. 아니면 국민성공 달리기 행사가 너무 시끄러워 피곤해졌을 수도 있다. 대선이 끝나는 대로 놀아주겠다는 약속조차 안 한 것은 반성할 일이다. 어쨌든 울음보는 터졌고 발버둥은 시작됐다. 어쩐다. 일단 아저씨를 조용한 곳에 데리고 가는 게 좋겠다. 강경한 대북노선을 사달라고 조르는 게 왜 나쁜지, 자꾸 그걸로 놀면 머리도 나빠지고 키도 안 큰다고 조곤조곤 달래주길. 참, 떼쓸 때 먹을 걸로 달래는 건 제일 위험하단다.

 

 

 

 

 

 

인터뷰.

<세븐데이즈> <로비스트>의 배우 김미숙

 

나의 최대 단점은 우아함을 없앨 수 없다는 거다

 

 

 

 

 

 

유토피아/디스토피아

 - 함성호 시인/건축가

 

 농촌 경제에 오랜 기반을 두고 살았던 우리는 땅에 대해서 거의 절대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다. 토지가 거의 절대적인 자본을 형성하게 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무역의 대상국이 없었던 이유가 가장 큰 듯하다.

 베버는 유럽 경제사에서 상인이나 금융업자로 특이한 지위를 차지해왔던 유대인들의 생활상을 예로 비합리적이며 종교나 도덕적으로 비천하게 여겼던 생산활동을 천민자본주의로 규정했다. 그에 빗대어 말하자면 한국의 자본주의는 부동산자본주의 혹은 부동산천민자본주의로 규정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부동산자본주의는 노동에 의한 재화가치를 생산하지 않고 자기의 차액을 노리며 불로소득을 챙긴다. 이렇게 챙긴 불로소득은 결국 일하는 사람의 소득을 빼앗아가고 일하는 사람들이 낸 세금으로 이루어지는 많은 정부사업의 예산을 갉아먹는다.

 헨리 조지의 말대로 생산력은 증가하는데도 빈곤이 발생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토지사유제는 생산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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