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만난 아침

 

 

 

새벽 무렵 천사가 내려와

자위를 했다

천사의 겨드랑이 새 얼굴을 묻고 늦잠을 잤다

뻗친 머리와 마른 입술로 봉천역을 향해 뛰는데

4월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 후보가 손을 내민다

, 정액 묻은 내 손을 마주잡는 40대 후보자는

아직 의원도 아닌데 어쩜 이리 국회의원처럼 생겼을까

천사의 가랑이 사이를 신속하게 오가던 내 손을 잡고

후보는 신속하게 잘 부탁한다고 말한다

나도 잘 부탁합니다 나도

전철 안엔 요상한 냄새 가득하고

아침부터 국회의원 손을 잡으면 재수가 좋다던데

그런 사람들 다같이 put the hands up-?

눈에 힘주어 빔을 쏘아내는 사람들에 밀려

전철 손잡이를 잡는다

천사를 쥐었던 손은 자꾸 흩어져 날아간다

데굴데굴 구르는 천사의 정자와 양성자

그런 것들이 모여 봄볕 황사를 물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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