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이제야 알겠다 왜 노란색인지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 No란 하늘이다

깨끗함을 잃어버린 No란 바람이고

거절당한 것들로 가득한 No란 추억이다

 

병아리는 날지 못해 No랗고

햇빛은 눈이 멀어 No랗고

손끝 매니큐어는 약속 없이 No랗고

No란 것들은 쉽게 때가 타고

 

이것은 No라존스의 No래와 잘 어울린다

No리터 뺑뺑이처럼 제자리 걸음이고

힘없이 늘어진 No란 손수건이고

뼈 시린 No인의 눈빛이고

No동자의 동심 없는 퇴근길이다

 

제일 먼저 닳아 없어지는 No란색 크레파스

No라는 대답 속엔 가장 많은 정답이 있고

그래서 우린 No란 사람들이고

No란 똥과 No란 오줌을 싸고 No란 손을 잡고 No란 학교에 가고

팬티조차 No래지고

No란 색을 열렬히 사랑하고

숨김없이 사랑했고

 

깊숙이 감춰놨던 어린 날의 하얀 편지 한 장

꺼내보니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고픈 달  (0) 2008.04.07
천사를 만난 아침  (0) 2008.04.04
버드나무  (0) 2008.04.03
마음의 성능  (0) 2008.04.02
별의 침착성  (0) 2008.04.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