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 Z1(오츠이치), 황매, 2007(1판 2쇄)
네 번째 방을 빼놓고 빗장을 하나씩 벗겨 문을 열었다. 세 번째 방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마찬가지로 열었다. 그 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살해당했으니까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꼭 하이쿠가 아니어도, 단가(短歌)나 시라도 좋다. 그것들은 보통, 소설보다 훨씬 문자수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그 짧은 문자의 열거 속에, 한순간의 움직이는 마음을 잘라내어 가둔다.
어째서 그가 항상 창문으로 바깥을 내다보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 그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이 좋은 것이다.
“년 내가 낳았어. 살리든 죽이든 내 마음이야!”
내 자식이 아니라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엄마에게 머리채를 잡히면서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
회색의 수수한 양복을 입은, 길을 걸으면 5분에 다섯 명은 스쳐 지나갈 타입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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