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박, 좌백, 시공사, 2005(초판 1)

 

 

 

 

 

 

 

 바람은 무슨 색이며 비는 어디서 오는가

 

 

 

 종일토록 봄을 찾아도 봄은 보이지 않아

 돌아온 집 울타리에 매화꽃이 피었네

 

 

 

 강호에는 비밀이 없네, 젊은 친구. 이런 일에는 더욱 그렇지. 아무리 비밀을 지키노라 죽음으로 맹세를 해도, 한 건 있고 난 다음날이면 강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고 심지어는 참가자들의 가족 사항까지 죽 퍼진단 말씀이야. 정체가 드러나면 찾는 것은 쉽지. 눈은 어디에나 있고 그 눈 아래에는 대개 입이 달려 있다네.

 

 

 

 희디흰 백골(白骨) 푸른 풀에 쌓이다

 

 

 

 손이 욱신거릴 정도로 아프고 저렸지만 그는 그것이 좋았다. 맥없이 흔들거리는 조막손의 느낌. 분명 신체의 일부임에도 마치 나뭇가지 하나가 달려 있는 것 같은 그 이질감. 무엇보다도 아무짝에도 소용되는 곳이 없다는 한없는 무력감보다는 이 아픔이 좋았다. 조막손이라도 신체의 일부라는, 아직은 살아 있다는 증거처럼 생각되었던 것이다.

 

 

 

 오늘 피하면 내일도 모레도 피해야 한다.

 

 

 

 흰 구름 걷히면 청산(靑山)이네.

 

 

 

 기다리면 밝혀질 일은 밝혀지고, 몰라도 될 일은 또 그것대로 넘어가는 법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도를 닦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합니까?

배가 고프거든 밥을 먹고, 피곤하거든 자거라.

일반인들도 그렇게 하잖습니까?

아무나 그렇게 못한다. 그들은 먹을 때 천 가지 욕망을 떠올리고, 잘 때는 만 가지 매듭을 풀어헤친다.

 

 

 

돌로 치면 개는 울지만 사자는 덤빈다

 

 

 

 하늘이 흐린 것은 정말 흐린 것이냐 마음이 그런 것이냐.

 

 

 

 지난 십 년간 흑저가 어디를 걷고 있었든 그것은 소림사를 향한 걸음이었다.

 

 

 

 사랑이 얕으면 끊어지기 쉽고 맺지 못한 정에 원한은 길어

 

 

 

 대지(大智)는 약우(若愚)라고도 하니까요.

 대지는 약우, 크게 지혜로운 자는 오히려 어리석어 보인다는 말이었다.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머리로 했는가, 아니면 몸으로 했는가가 승부의 관건이었소…”

 

 

 

 중생이 다 길을 잃은 사람인데

 돌아갈 길을 아느냐, 마느냐?

 

 

 

 ,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쉬운 방법을 가르쳐줄까? 돈을 빌려주고 달라는 소릴 않으면 된다. , 갚으라는 소릴 할 때까지는 넌 좋은 사람이라는 소릴 들을 수 있지.

 

 

 

 원래 저렇지 않다고 들었는데. 그도 늙었군.

 한백이 물었다.

 겁쟁이가 되었다는 것인가?

 아니.

 소운은 고개를 저었다.

 내 속셈을 알 정도로 교활해졌어.

 

 

 

-         인연을 따르지 않을 때에도 있다 없다고 말할 수 없고, 인연을 따를 때에도 그 자취가 없는 것이니, 이미 그런 것임을 알았다면 부처가 있는 곳에서도 머물지 말고 부처가 없는 곳에서도 빨리 지나가거라.

 

 

 

 운명의 모가지를 비틀어주지.

 

 

 

 훌륭한 여인은 남자를 훌륭하게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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