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기만 하려고?”라는 엉성한 질문에 대해
나는 결혼은 싫고 연애는 좋다.
나처럼 결혼은 싫고 연애는 좋다는 사람들은 종종
이런 질문 아닌 질문을 받게 된다.
“즐기기만 하려고?”
아마도 이 질문의 이면에는
‘연애만 하는 것은 불완전하며 결혼까지 생각해야 진정한 연애다’
라는 주장이 들어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질문 자체가 지닌 모순이 있는데,
그것은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마치 ‘결혼이란 즐겁지 않은 것’이란 뉘앙스로 들려온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결혼’이란 ‘사랑’ 및 ‘연애’의 완성형이며
불완전한 ‘연애’ 보다 더 즐겁거나 더 행복한 것이어야 맞다.
그런데 “즐기기만 하려고?”
라는 질문에는 이미
결혼이란 ‘연애만큼 즐겁지는 않아’라는 뉘앙스가 들어있고
따라서 가뜩이나 결혼에 대해 생각 없는 나에게
‘역시 결혼은 별로 즐겁지 않은 거로군’ 이라고 받아들여진다.
만약 내가 결혼 옹호론자이고, 내가 연애주의자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연애 정도로 되겠어?”라고 질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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