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메모 3
2008년 6월 로레알 인쇄촬영
모델:
까다롭지 않고 자신을 전체의 일부(전체가 자신의 일부가 아닌)로 보아주는 모델은 고맙다.
많은 경우, ‘아름다운 영상’은 밝음과 어둠의 대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미용(특히 헤어) 촬영에 있어서, 미용(특히 헤어)를 준비하는데 일반 촬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그것을 염두에 둔 타임스케줄을 계획해야 한다.
‘카메라’는 분명 일종의 사냥 무기이다. 석기시대 이후로 여전히 남자는 찍길 좋아하고, 여자는 찍히길 좋아한다.
때로는 ‘주인공다운 외모’가 없어도 ‘주인공’이라는 역할과 ‘그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그 사람을 주목하게 만들 수 있다.
오랜 지루함이라는 상황, 이것은 누군가 분위기의 중심이 되기에 유리한 상황이다. 사소한 이슈, 움직임, 감정이라도 크게 와 닿고, 평소의 상황보다 적은 노력으로도 지루함으로부터 탈출에 있어 히로인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상대방의 입장과 반응을 추론하는 건 일종의 ‘실수’다.
5시간의 준비(헤어, 메이크업, 의상, 조명, 다시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 조명) 끝에 첫 번째 사진을 찍다.
촬영장에서 가장 보기 싫은 모습은 어슬렁거리는 모습이다.
가장 단순한 진리가 가장 큰 진리일 수 있다. 베스트 컷을 찍는 방법에 있어서도 그렇다. 모델이 스스로 베스트로 느끼는 포즈와 감정을 살려줄 때 베스트 컷이 나오기 유리하다. 단, 모델이 스스로의 베스트를 알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을 지녔다면.
‘스타’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카스 레몬 촬영 때 엑스트라 댄서들은
누군가에게 가장 가까이 가는 방법은, 그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 경우의 문제는 아직 가장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을 못 찾았다는 것이겠지.)
인쇄 촬영에는 ‘리듬’이 있다. 셔터의 리듬과 포즈의 리듬이 맞게 살아나야 촬영이 순조롭고 컷에 생명력(리듬)이 깃든다. ‘리듬’이 좋은 촬영은 한 컷만 봐도 그 안에 리듬이 느껴진다.
촬영장이라는 육체적으로 지치기 쉬운 환경에서 기운을 되살리는 것, 리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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