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목요일 오전 UCC카페
고개 숙이는 즐거움
일본에서 머리를 2번 찧었는데, 2번 다 교토에서였다.
한 번은 산넨자카의 전통 상점에서 한 번은 오래된 전통 료칸의 샤워실에서였다.
정리하자면 일본의 전통 가옥은 방이나 욕실, 가게 등. 안과 밖을 넘나드는
곳이 좁게 만들어져 있다. 처음엔 옛날 일본사람들이
그렇게 작았나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그 계단, 그 문, 그 통로 등은 일본 사람들에게도 여유가 없어 보였다.
이 전통 가옥에 들어서는 사람은 누구라도 고개를 수그려야 한다.
나는 이것이 꽤 즐거웠고, 그만큼 어딘가를 입장하는데 고개 숙인 적이
없었다는 것이 몸의 낯섦으로 인해 강하게 느껴졌다.
타인의 공간을 방문하는 자는 고개를 숙이고 들어서며 스스로를
잠시 낮추어야 한다. 그것은 심지어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도 그렇다.
공간에 대한 예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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