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수영장 물이 매끄럽다

기부용 통장에 있던 돈 8만원

찾아 수영장을 끊었다

소년이 물만 먹고 살건

윤동주의 시처럼 우물가를 서성이건

수영장 물이 매끄럽게 몸을 훑는다

이렇게 좋은 걸 한 달 누리니

살 것 같다

다들 잠들었을 시간

나는 계속 헤엄친다

아주 멀리

개헤엄친다

이렇게

매끄러운 세상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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