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의 색깔

 

 

 

빛이 남기고 간

편지의 마지막 구절을

석양이라 읽는다

 

내 눈이 짖어대며

이 편지를 물어올 때

그는 이미 그곳에 없을 것이다

 

주울 수 없는 편지

잘게 쪼개진 캄캄한 바다 밑에

맞닿은 적 없는 우리의

안부가 헤엄쳐 다닌다

 

녹아 짠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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