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얘기한다.

이러 저러한 얘기, 설득력을 지닌 진지한 얘기를 상대방에게 수북이 밀어댄다.

 

한 사람이 듣는다.

밀려오는 얘기들을 듣다 보니 그럴듯한 얘기라 거의 받아 들인다.

 

그런데 조금 지나자

들은 얘기들이 죄다 쓸려 내려간다.

본래의 형태와 의미를 잃고 깨끗이 밀려 사라진다.

 

그 얘기를 듣던 사람이 이미

단단한 경사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취향, 자신의 가치관, 자신의 방식이라는

자기만의 경사가

때로는 그럴 듯한 얘기를 듣고도 그대로 미끄러뜨리게 만든다.

 

새로 받아들인 것들이 경사로 미끄러져서

다 같은 모양이 되게 한다.

 

얘기했던 한 사람은 생각한다.

내 얘기를 듣는 것 같더니 결국 그대로네.

 

그릇은 그릇이되

경사진 그릇은 되지 말자.

 

차라리 널찍한 접시가 되자.

 

자신의 경사에 남의 의견을 올려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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