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3일 일요일 페리 팬스타 써니호

 

부산 도착 30분 전

 

컵라면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처음엔 라면 스프가 문제였다.

하다 못해 국물이라도 덜 마시라고, 스프에 유해 성분이 많다고

그러다가 면이 문제가 되었다.

공업용 기름으로 튀긴다느니, 사람 먹을 게 못 된다느니

그러다가 컵라면의 용기가 문제로 떠올랐다.

그 용기에서 온갖 안 좋은 성분이 우러나오니

정 라면을 먹을 거면 봉지 라면을 냄비에 삶아 먹으라고.

, 스프, 용기

어느 게 제일 나쁠까? 누가 순서 좀 정해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런 생각을 하며 라면을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7 13일 부산역

 

 

서울에서 출발하여 11시 27 도착하는 부산행 KTX열차가 지금 들어오고 있습니다.

란 안내방송이 11시 39 들려온다.

뭐랄까 좀 뻘쭘한 안내 방송이다.

한국은 변함 없다.

 

춘천에서 학교를 다니며 경춘선을 이용할 때도 종종 느꼈지만

예정 시간 보다 늦을 확률이 70% 이사인데 왜

예정 시간을 좀 넉넉히 잡고, 차라리 좀 더 빨리

도착했다고 안내 방송하지 않을까?

 

 

 

 

부산역에서 커피와 도넛을 먹고 있다. 맛이 없다.

물론 일본이 커피 수준이 높은 나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이렇게 차이가 날까?

어쩌면 같은 김밥이라도 야외 나가 먹으면 더 맛있는

원리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행지에선 같은 커피라도 훨씬 맛있게 느껴졌을 것이다.

너무나 익숙한 커피맛(알바가 만든 아메리카노)을 다시 느끼면서

돌아왔음을 느낀다.

발바닥보다 눈보다도 콧 속 공기보다도

혀를 통해 제일 먼저 돌아왔음을 맛본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촬영장메모 - 와입스  (0) 2008.07.28
마음에도 UV선팅을...  (0) 2008.07.28
여행34 - 짐, 그리고 힘  (0) 2008.07.28
여행33 - 껍질을 벗겨가는 길  (0) 2008.07.25
여행32 - 아직 체크아웃은 이르다  (0) 2008.07.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