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토요일
오사카 ATC(아시아태평양트레이드센터)
아직 체크아웃은 이르다.
일본의 숙소에서는 CHECK OUT시간이 너무 빠르다.
유스호스텔에서
덕분에 늘 아침부터 돌아다니긴 했지만….
슬슬 불만이 눈에 띄는 걸 보니
일주일 사이 이곳이 제법 익숙해졌는가 보다.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결국 난 이번 여행을 통해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아쉽다면 그게 아쉬운 거겠지.
여전히 내가 그대로인 것.
그러나 최소한 내게 남아있는 좋은 부분들도
함께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변하고 변하고 또 변하고, 그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수도 있지만
좋게 변해가고 있는 건가 과연, 그런 걸 CHECK한 뒤에야
다른 세상으로 OUT했으면 좋겠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미성년에서 성년.
배우는 자에서 돈 버는 자로.
시간 됐으니 빨리 안 나가면 Charge를 부과하는
경제 논리에 따른 CHECK OUT 시스템이 아닌,
내가 스스로 다음 단계로 나갈 준비가 되었는가,
스스로의 납득과 확신 뒤에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CHECK OUT이어야 하는 건 아닐까.
혹시 알아?
서둘러 문 닫고 멀리 떠나와 버렸는데
두고 온 짐이 있을지도…
바다, 앉으면 안 보이고
서면 보인다.
바다를 앉아서 보지
말라는 건가.
ATC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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