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2일 토요일

 

오사카 ATC(아시아태평양트레이드센터)

 

 

 

 

 

 

아직 체크아웃은 이르다.

 

 

일본의 숙소에서는 CHECK OUT시간이 너무 빠르다.

유스호스텔에서 8시 30이고 호텔에서도 10 나가야 한다.

덕분에 늘 아침부터 돌아다니긴 했지만.

슬슬 불만이 눈에 띄는 걸 보니

일주일 사이 이곳이 제법 익숙해졌는가 보다.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결국 난 이번 여행을 통해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아쉽다면 그게 아쉬운 거겠지.

여전히 내가 그대로인 것.

그러나 최소한 내게 남아있는 좋은 부분들도

함께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변하고 변하고 또 변하고, 그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수도 있지만

좋게 변해가고 있는 건가 과연, 그런 걸 CHECK한 뒤에야

다른 세상으로 OUT했으면 좋겠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미성년에서 성년.

배우는 자에서 돈 버는 자로.

시간 됐으니 빨리 안 나가면 Charge를 부과하는

경제 논리에 따른 CHECK OUT 시스템이 아닌,

내가 스스로 다음 단계로 나갈 준비가 되었는가,

스스로의 납득과 확신 뒤에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CHECK OUT이어야 하는 건 아닐까.

혹시 알아?

서둘러 문 닫고 멀리 떠나와 버렸는데

두고 온 짐이 있을지도

 

 

 

 

바다, 앉으면 안 보이고

서면 보인다.

바다를 앉아서 보지

말라는 건가.

 

ATC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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