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목요일
존슨즈베이비 와입스 인쇄 촬영, NUDE 스튜디오
현장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몸을 사라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일 자체가 현장과 달리 몸을 그리 쓰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일 수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발이 젖고 양말이 젖는 정도는
개의치 않는(본인도, 주변에서도) 모습이 신선하고 힘이 된다.
꼬마애들이 비가 찰랑거리는 거리를 걷느라
바지나 신발이 젖는 정도는 아무 신경도 안 쓰고 그랬던 건
오직 그 순간에만 충실했기 때문이다.
이 빗물이 더럽다거나 이제 곧 양말에서 냄새가 날 거라든가
이 바지, 이 구두가 얼마짜리라거나
세탁이나 드라이를 맡길 일이라거나
하는 동시 다발로 떠오르는 사고들이 배제된 채로
단지 지금 현재에만 충실할 수 있는 모습이 부럽다.
그런 이유로 나는 현장의 현재성이 반갑다.
광고주가 다양한 만큼
제품이 그런 만큼
광고가 그런 만큼
광고 속의 상황과 분위기가 그런 만큼
제작자는 다양한 모습을 지녀야 한다.
비록 그 다양한 모습 중 몇몇 모습을 특히 선호하며
자신의 스타일로 내세우더라도 그렇다.
광고에서는 한 방면에 뛰어난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지금 필요한 방면에 맞는 사람이 필요한 법이니까.
직진 밖에 못하는 자동차는 직진 레이스에서는 우승할 지 모르지만
실 생활에는 아무 소용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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