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스티그 라르손, 아르테, 2008(초판1)

 

 

 

 

 

 

 

 난 신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네가 믿는 것은 존중해. 사람은 뭔가를 믿어야 하니까.

 

 

 

 자정이 지난 시각에 남의 집 문을 두드린다는 것은 나쁜 소식을 가져왔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며, 미카엘은 디르크 프로데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샤워를 마친 그녀는 살그머니 침실로 들어가 팬티와 청바지, 그리고 아마겟돈은 벌써 일어났고, 살아남은 우리는 지옥에 있네라는 영어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걸쳤다.

 

 

 

 예를 들어 에리카 베르예르가 1980년대에 난교 파티에도 들락거렸고, 한때 BDSM*에도 빠진 적이 있다는 사실은 프로데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 구속bondage, 지배domination, discipline, 가학 및 피학sado-masochism의 줄임말로, 이러한 행위에 결부되는 쾌락을 목적으로 하는 성행위를 통칭한다.

 

 

 

 맞아, 실망. 그들은 이렇게 상상해. 내가 저 인간을 만족시켜주니까 설마 죽이지는 않을 거야. 이런 식으로. 이를 위해 내 규칙에 맞춰나가려고 노력하지. 나를 믿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친구처럼 대하려 하지. 이 친구관계가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희망을 마지막 순간까지 붙잡고 있는 거야. 결국 내가 자기들을 가지고 놀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오고, 엄청난 실망이 찾아오는 거지.

 

 

 

 누군가와 같이 일한다는 것, 전에는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일이었다. 기이하게도 그와는 조금도 힘들지 않게 해나갈 수 있었다. 그는 잔소리를 늘어놓지도 않았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려 들지도 않았다.

 

 

 

 티셔츠에는 영어로 , 괜찮은 여자일 수 있어. 한 번 대시해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몸에 걸친 거라고는 팬티와, <솔저 오브 포춘>(시뮬레이션 전투 컴퓨터 게임) 잡지에서 받은 것으로 모조리 죽여버리고 뒷정리는 하느님께 맡겨라는 영어 문구가 찍힌 물 빠진 위장 무늬 티셔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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