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상), 스티그 라르손, 아르테, 2008(초판1쇄)
“맞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겠죠. 독창적인 생각을 내놓는 인간은 아니니까요. 항상 사람들 틈에 두루뭉술 묻어 가다가, 욕할 때는 끝까지 남아서 가장 모욕적인 말과 함께 돌을 던지는 인간이죠.”
비우르만 변호사가 설사 ‘멸종 위기의 곤충’ 리스트에 속해 있다 할지라도, 리스베트는 할 수만 있다면 주저 없이 발뒤꿈치로 짓뭉개 죽여버렸을 것이다.
어쨌든 그는 인터넷 메일함을 열어 지난 한 주 동안 도착한 350여 통의 메일을 훑어보았다. 대부분이 스팸메일과 그가 가입한 사이트에서 보내온 것들이고, 열두 통만이 쓸모있는 것이었다. 첫 번째로 열어본 것은 demokrat88@yahoo.com이 보낸 것인데 “이 빌어먹을 빨갱이야! 감방에서 푹 썩으면서 죄수들 그거나 열심히 빨도록!”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미카엘은 이 메일을 ‘기억해둘 만한 비판’이라는 제목의 폴더에 보관했다.
그녀의 성적표는 그리 훌륭하지 않았다. 이처럼 그녀에게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교사들은 그녀의 문제를 자주 논의하면서도 정작 이 문제아를 돌보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미국의 한 여성학자 그룹이 발표한 소논문에 관심이 끌렸다. 그 논문에 따르면, 사디스트는 자신의 희생자를 거의 본능적으로 정확하게 찾아낸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저자에 의하면, 사디스트의 이상적인 희생자는 스스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끼기에 사디스트의 모든 욕망에 자발적으로 몸을 내맡기는 사람이다. 또한 사디스트는 특히 타인 의존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노리며, 그런 먹잇감을 한눈에 분간해내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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