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200904

 

 

 

 

문화

 

도시에서 닭 기르기

19세기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는 돼지들이 길거리에 돌아다니고 공원에서 가축이 풀을 뜯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엔 도시에서 닭을 기르는 집이 늘고 있다. 뉴욕만 그런 건 아니다.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주민들이 마당에 암탉을 놓아 기르면서 신선한 달걀도 얻고 정원에 거름도 주고 있다. 또한 닭을 키우면서 이웃끼리 정도 두터워지고 있다고 한다.

 

 

 

 

 

 

호주의 가뭄 비상

 

 집집마다 둘러보면 사정은 훨씬 더 심각하다. 스완 힐 인근 허름한 농가. 주 정부에서 나온 농촌 재정상담원이 핵과(核果)를 재배하는 중년 부부와 식탁에 마주 앉아 있다. 상담원이 파산신청을 권유한다. 부채가 농장의 자산가치를 넘어선 데다 우박과 폭풍으로 과수원도 쑥밭이 됐으니 어쩌겠냐는 것이다.

 아내의 손을 꼭 쥔 농부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농부가 간신히 입을 뗀다 이 지경인데 살아서 뭐 해.

 아내는 혹시 남편이 과수원에서 권총자살이라도 해 쓰러져 있진 않을까 두려워 수시로 과수원을 둘러 본다고 말한다. 면담을 마친 상담원이 두 사람의 이름을 자살 요주의 명단에 올린다.

 

 

 호주는 척박한 땅에서 온갖 역경을 헤치며 잘 되리라는 믿음 하나로 버텨온 사람들이 일구어낸 나라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휠런은 호주의 쌀 총생산량이 연간 100만 톤에서 1 9000톤으로 추락하는 현실을 목격했다. 전 세계의 식량부족 사태에 호주가 한몫 거들고 있음은 물론이다. 세계의 곳간 노릇을 하던 호주가 이젠 내 코가 석자 신세가 됐다.

 

 

 

 

 

 

이집트의 위대한 여성 파라오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서 나는 열린 진열장 위로 몸을 숙여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의 몸이 거의 확실한 이 미라를 응시했다. BC 1479~1458년에 이집트를 통치한 이 비범한 여성은 고대 이집트의 황금기에 집권했다는 사실보다도 자시을 대담하게 남자로 가장한 것으로 오늘날 더 유명하다.

 

 

 

 

 

 

우리는 지금 양서류의 대 멸종을 목격하고 있다

 

 한때 현장 조사를 나갔던 과학자들이 이동 중인 개구리 무리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해야 했던 곳에서 이제 개구리를 10여 마리 정도만 발견해도 아주 기뻐할 일이 돼버렸다. 고생물학자가 될 판국입니다. 이미 멸종한 종들을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론은 말한다.

 

 창백한 표본 두 점이 알코올 속에서 둥둥 떠 있다. 유리병 너머로 그가 말했다. 이 종은 내 눈앞에서 멸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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