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행기 값을 하고 있는지

 

 

 

여행에서 굳이 위험요소를 찾자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집트, 사막, 오아시스처럼 잘 모르는 지역, 잘 모르는 나라에

혼자 여행을 가는 경우엔 더 그렇고.

 

그리고 어느 나라를 가든지, 비행기 또한 매번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내가 비행기에 대해, 혹은 메카닉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여러 가지 이유와 근거를 생각하며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메카닉은 커녕 초등학생용 프라모델을 만들더라도

나중에 부품이 꼭 뭔가 남아있게 되고,

못을 하나 박더라도 서너 개는 구부러지고 나서 하나를 반듯하게

박게 되는 사람에게는,

비행기란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신기하며 놀라운 기계일 수밖에 없고,

감히 안다고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매번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오를 때마다

맙소사, 세상에, 감탄과 함께 추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고 보면, 나처럼 자전거 하나도 스스로 고치거나 조립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것은

감지덕지한 일이다.

만약 기술의 자급자족 시대였다면,

그래서 기술이 있는 사람만이 이러한 것들을 만들어서 타고 다녔다면,

난 평생 한 번도 자동차나 비행기는 타볼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란 그저 광고용 문구를 만드는 일인데

그 와중에도 언제나 돈에 쪼들린다고 느끼고

더 큰 성공이나 더 많은 연봉에 목말라한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참 가당치도 않은 욕심이다.

광고 카피를 써서 번 돈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데에 대해

과분함을 느낀다.

 

비행기가 아무리 안전하다 하더라도, 이것은 언제나

추락의 위험을 지닌 기계이다.

비행기와 배의 승무원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언제나

승객들을 위해 혹은 자신의 임무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고

자신의 일에 임한다.

그런 게 아마도 사명감일 텐데, 나도 이들처럼 내 일에 대해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명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사명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사명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사명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사명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사명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사명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사명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사명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사명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찾아본다.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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