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가 비어있다

 

 

비행기 이륙 4시간 경과.

식사 후 기내 불빛은 꺼지고, 모든 블라인드가 내려지고

소리 없이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가 나온다.

비인기 여행지의 특혜라면,

비행기 옆자리가 비어서 2개 좌석에 몸을 반씩 수납할 수 있다는 것.

베개를 고이고 어둠 속에서

빈 옆자리를 느낀다. 이때쯤이면 보고 싶은 사람,

이 옆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이 떠올라야 할 텐데

아무도 없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는.

산 사람 중에 있다면 가수 티파니, 배우 고아라 정도.

자라 살고 있는 걸까 이런 나는.

평생 옆자리를 비워두고 살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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