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의 대화
여행 중 누구보다 담배와 더 많은 얘기를 나누는 것은
누구도 그처럼 제 몸을 태워가며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길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온 몸을 녹여가며
할 말을 다 하려고 뜨겁게 애쓰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그런 대화를 나누고 나면
그런 대화에 중독되고 말 것이다.
점차 몸이 오염되더라도 그럴 것이다.
대화란 건강해야 한다기보다
해로움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것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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