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클럽
부천 클럽에서
티슈에 낙서를 하고 있었다.
등쪽 골반에 문신을 한 여자와
왼쪽 어깨에 문신을 한 여자가
머리를 쥐어 뜯으며 싸웠다.
뭉게뭉게 양들의 동산에 있는 것 같았다.
더 지독했던 여자가
멱살을 붙잡혀 쫓겨났다
악쓰며 분노하는 저 여자를 따라가
위로해주면 나랑 하루 자지 않을까
티슈 한 장에 낙서가 가득했다
문신한 양의 그림도 그렸다
찜질방은 몇 년만인데도
여전히 젊은 남녀들이 껴안고 잠들어있었다.
미라처럼.
시체 하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매트리스를 가져다 어느 연인 옆에 누웠다.
매트리스 임자가 돌아오고
고대 종족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잠을 청했다
요즘 통 웃지를 못해서
배가 차가웠다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은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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