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클럽

 

 

부천 클럽에서 새벽 3까지

티슈에 낙서를 하고 있었다.

등쪽 골반에 문신을 한 여자와

왼쪽 어깨에 문신을 한 여자가

머리를 쥐어 뜯으며 싸웠다.

뭉게뭉게 양들의 동산에 있는 것 같았다.

 

더 지독했던 여자가

멱살을 붙잡혀 쫓겨났다

악쓰며 분노하는 저 여자를 따라가

위로해주면 나랑 하루 자지 않을까

티슈 한 장에 낙서가 가득했다

문신한 양의 그림도 그렸다

 

새벽 4부터는 찜질방에 있었다.

찜질방은 몇 년만인데도

여전히 젊은 남녀들이 껴안고 잠들어있었다.

미라처럼.

시체 하나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매트리스를 가져다 어느 연인 옆에 누웠다.

매트리스 임자가 돌아오고

고대 종족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잠을 청했다

 

요즘 통 웃지를 못해서

배가 차가웠다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은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9.07.23
7월  (0) 2009.07.23
해가 뜨면 어쩌나 싶다  (0) 2009.07.23
쾌변지구  (0) 2009.07.23
여행은 상처를 남긴다  (0) 2009.07.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