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변지구

 

 

 

지구 없이는 똥을 싸지 못한다

 

새벽 3

똥 쌀 곳을 찾지 못한 이들이 구급차에 실려간다

지구가 넓고 희망이 크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깊은 밤 하늘을 뚫고 내시경불빛이 반짝거린다

어쩌면 저 내시경에

내 모습이 찍힐지도 모를 일이다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지만

사실 신경 쓸 필요 없는 존재

 

인생이란 뭐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물 내려 보낸 너의 똥이

어디로 가는지 추적해보라 하겠다

 

방에 앉아 새벽 세시를 더듬어보면

빗과 로션, 곽티슈가 잡힌다

 

깊고 긴 밤

누구나 꿈을 꾼다

지구의 똥구멍이 찢어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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