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로 건너가려면
저기요 그리로 건너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벌써 30분 째
거울 속 나에게 묻는다
그도 귀머거리처럼 나에게 묻는다
그 나와 이 나는 거울을 본다
그 나는 그 나를 보고
이 나는 이 나를 본다
거울 속 내 눈동자에 비친 나는
그 나가 비친 나인가
이 나가 비친 나인가
사실 하나도 궁금하지가 않아
생각은 뿌옇게 거울 위에 쌓인다
내가 건너가고 싶은 건
거울에 가려진 한 여자
거울 속 나는 모르고
거울 밖 나만 아는 여자
거울을 반대 편으로 돌려도
거울 속 나는 볼 수 없는 그녀
둘이 같이 거울을 봐야만
거울 속 내가 볼 수 있는 그녀
저기요 그리로 건너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벌써 30분 째
거울 속 내가 묻는다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쾌변지구 (0) | 2009.07.23 |
---|---|
여행은 상처를 남긴다 (0) | 2009.07.23 |
지워버린 하루 (0) | 2009.07.23 |
자판기 앞에서 (0) | 2009.07.23 |
개미들을 죽이는 이유 (0) | 2009.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