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꿈

 

 

집사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선 집사에게도 집이 있었다

어쩐지 꿈이 현실보다 더 정갈하더라

돈이나 욕심, 사랑의 감정들도

다 제 자리로 돌려보낸 뒤였다

집사의 등을 살며시 밀어내었을 때

나무가 뒤돌아 보며 쏴쏴거렸다

집사 없는 집의 주인은 거미줄과

집사의 딸을 닮은 딱따구리 우는 소리

이제 곧 알람이 울릴 것을 안다

일어나야 할 순간을 아는 순간부터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따르르르르릉- 오전 7

참지 못하고 집사는 울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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