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꿈
집사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선 집사에게도 집이 있었다
어쩐지 꿈이 현실보다 더 정갈하더라
돈이나 욕심, 사랑의 감정들도
다 제 자리로 돌려보낸 뒤였다
집사의 등을 살며시 밀어내었을 때
나무가 뒤돌아 보며 쏴쏴거렸다
집사 없는 집의 주인은 거미줄과
집사의 딸을 닮은 딱따구리 우는 소리
이제 곧 알람이 울릴 것을 안다
일어나야 할 순간을 아는 순간부터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따르르르르릉-
참지 못하고 집사는 울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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