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어머니와 제가 각각 우주의 티끌이라면
저희가 함께한 시간도 티끌이겠지요
제가 몸살 앓고 있는 이 시간도
그저 우주를 떠돌아 떠돌아 사라질
시작도 끝도 모르는 티끌이겠지요
다만 티끌이 티끌을 낳아
티끌은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어머니가 티끌이라면 어머니의 사랑도 티끌이겠지요
우주가 텅텅 비었어도 티끌은
티끌 같은 사랑으로 빵빵했겠지요
티끌은 티끌처럼 사라지고
남겨진 티끌 위로 비가 내립니다
티끌처럼 사라질 것을 왜 그리 꼬옥 잡으셨나요
티끌 가득 어머니 손자국 가득하네요
어머니의 사랑이 티끌이라면
티끌만치만 그리워해야겠습니다
티끌만치만 우주에 쓸쓸함을 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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