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야근.

 

야근 전 저녁을 먹으러 강남역 거리로 나서면

 

술렁

 

하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 술렁

 

하는 분위기 속에서

 

전투 식량을 삼키듯

 

야근 전 끼니를 때우는 우리는

 

이 술렁

 

하는 무리들 속에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 같습니다.

 

왜 이 회사는

 

강남역에 있어가지고.

 

밥을 먹고 회사로 돌아오면

 

책상 앞에 오늘 일할 시간이

 

깍두기 담그기 위해 껍질 벗겨놓은 무처럼

 

가득 쌓여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깍두기 한 번 담그면

 

한 철 내내

 

맛있게 즐길 텐데

 

지금까지 야근한 시간들을

 

어디 한 군데 모아놓으면

 

이걸로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를 위한 시간이 있고

 

남을 위한 시간이 있는데

 

어쩐지 자꾸만 야근이

 

남을 위한 시간 같이 느껴집니다.

 

결론은

 

버킹검입니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혼자 보는 연극  (0) 2009.09.01
노트1 너를 위해 쓰기 시작한다.  (0) 2009.08.27
신기한 '일'이네...  (0) 2009.08.16
내가 만들고 싶은 술집  (0) 2009.08.10
심판이 만드는 미래  (0) 2009.07.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