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 쓰기 시작한다.

너를 위해 쓰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 너를 모른다.

아직 너와 만난 적 없다.

어떤 비유도 수식어도 상징도 없이

아직 어떠한 단서도 없이

너를 위해 쓰기 시작한다.

감정은 큰데 아직 너는 내 앞에 없다.

너는 나를 나는 너를 만난 적 없다.

이 노트가 다 채워지기 전엔 알게 되기를.

나는 너가 이 노트 안에 들어오길 바란다.

비가 온다.

너도 보고 있을 비가 온다.

너가 비를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쓴다.

너를 위해 쓰기 시작한다고 쓴다.

너를 알기도 전부터,

나는 너를 위해 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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