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초판)

 

 

 

 

 

 다마루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말했다. 남자든 여자든 혹은 개든, 나는 그다지 많은 상대를 마음에 들어하는 건 아니야.

 

 

 

 다마루는 고개를 저었다. 돈은 필요 없어. 이 세상은 돈보다 오히려 서로 빚을 주고받는 걸로 돌아가거든…”

 

 

 

 하지만 그건 틀림없이 덴고의 아버지였다. 혹은 아버지의 잔해라고나 해야 할까. 이 년의 세월이 그의 몸에서 많은 것을 앗아가버렸다. 마치 세금 징수인이 가난한 집에서 가재 도구를 인정사정없이 빼앗아가듯이.

 

 

 

 근육의 피로는 남아 있지 않았다. 어린 시절 학기 초에 새 교과서를 펼쳤을 때 같은 기분이다.

 

 

 

 어떤 마을에나 논밭의 물 관리를 유난히 잘하는 농부가 한 사람쯤은 있는 것처럼, 그녀는 성교를 잘했다.

 

 

 

 그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었다. 큼직한 닻처럼 무거운 설득력이다. 모든 배는 그 크기와 무게에 걸맞은 닻을 지닌다. 제아무리 야비한 짓을 했더라도, 그 남자는 분명 큰 배를 연상시키는 인간이었다.

 

 

 

 그녀는 마치 옷의 주름을 그리는 렘브란트처럼 주의 깊게 시간을 들여 토스트에 잼을 발랐다.

 

 

 

 그녀의 아주 많이라는 표현은 넓은 들판 저 끝까지 돋아난 클로버를 연상시켰다. 들판의 클로버가 나타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많다라는 개념이고 아무도 그 수를 헤아릴 수는 없다.

 

 

 

 “…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필요해. 말로는 잘 설명이 안 되지만, 의미를 가진 그런 풍경. 우리는 그 뭔가에 제대로 설명을 달기 위해 살아가는 그런 면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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