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1월 4일.
마음이 병든 여자가 연애를 하듯이
날 잊지 마 날 잊지 마 날 잊지 마
집요하게 매달리듯이 눈이 내리는 날이다.
발이 푹푹 빠져든다.
그리고 이런 날은
막 사귀기 시작한 연인과 멀리 여행가기 좋은 날이다
차들은 다 끊기거나 묻힐 테고
돌아가는 길은 새하얌 속에 흔적을 잃을 테고
눈 내리는 긴 밤을 함께 보내겠지
오빠 믿지
오빠 믿지
오빠 믿지
그런 말을 눈처럼 날려대면서
그런 상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며
미소에 물기가 맺힌다
만 일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