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싸움

 

 

누구에게나 평생에 걸쳐 싸워야 할 대상이 있다.

어쩌면 그 대상과의 평생에 걸친 싸움만이

이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삶 속의 유일한 의미가 될 지도 모른다.

 

이를 테면 내가 평생 싸워야 할 대상은

결혼하라고 하는 사람

저축하라고 하는 사람

애를 낳으라고 하는 사람

살아보니 아내란 이런 것이다라는 사람

살아보니 자식은 이렇게 길러야 한다는 사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자신이 아닌 자신의 자식에서 얻으려는 사람

보험 들라고 하는 사람

자기들처럼 살기를 바라는 사람

우주적 시선에서 나를 보거나

세계인의 시점에서 나를 보기보다

한국인 한국사회라는 좁은 시선으로만 보며 살기를 바라는 사람

그러면서 여기가 한국이니까 한국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사람

그게 정말 자신이 원하고 결정한 삶인지를 자신도 모르면서

왠지 남들처럼 사는 그게 옳다고 확신하는 사람

그리고 외롭고 괴롭고 또 막연해서

무참히 나도 그냥 저들처럼 저들의 생각과 관념 선상에서 살아볼까

하는 나약한 자신의 면모일 것이다.

 

이길지, 질지, 혹은 이도 저도 아닐지 모르지만

내가 왜 태어나서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를 알기 전까지는

자신이 왜 태어나서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방식대로는

살지 않도록 싸워야 할 것이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은 없다  (0) 2010.01.18
장님도 꿈을 꿀까  (0) 2010.01.18
선데이 타락천사  (0) 2010.01.11
오늘 같은 날  (0) 2010.01.04
걸그럭거림  (0) 2009.12.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