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좋은 점은 그 상대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이별했어도 불러낼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J.M.쿳시의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에 따르면)
불러내려 하지 않아도 불려나와 있는 생각들
자물쇠가 뜯어진 문짝처럼
막거나 잠글 수 없는 생각들은 무엇일까.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나를 잠 못들게 하는 기억들.
그 또한 좋은 점일까.
적막보다는,
무료로 얻을 수 있는 통증에 감사할 일일까?
어쩌면.
생각이 이쯤 돌아갈 때면
머릿속 나레이션 플레이어는 튀는 CD처럼
어쩌 어쩌 어쩌 어쩌 어쩌 어쩌구 어쩌 반복된다.
빈 방에 홀로 튀는 생각판.
어째 어째 어째 이를 어째 어째
아무래도 오늘도
그게 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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