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좋은 점은 그 상대가 아무리 멀리 있어도

이별했어도 불러낼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J.M.쿳시의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에 따르면)

 

불러내려 하지 않아도 불려나와 있는 생각들

자물쇠가 뜯어진 문짝처럼

막거나 잠글 수 없는 생각들은 무엇일까.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나를 잠 못들게 하는 기억들.

그 또한 좋은 점일까.

적막보다는,

무료로 얻을 수 있는 통증에 감사할 일일까?

어쩌면.

 

생각이 이쯤 돌아갈 때면

머릿속 나레이션 플레이어는 튀는 CD처럼

어쩌 어쩌 어쩌 어쩌 어쩌 어쩌구 어쩌 반복된다.

 

빈 방에 홀로 튀는 생각판.

어째 어째 어째 이를 어째 어째

아무래도 오늘도

그게 나인 것 같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듬거림  (0) 2010.03.25
작가와 개그맨의 공통점  (0) 2010.03.25
지금을 즐기며 간다  (0) 2010.03.22
삶이 업그레이드 됐다  (0) 2010.03.13
광고판은 개개인이 용병이다  (0) 2010.02.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