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으로 가는 길
똥이 덜 된 것들이
앉아있지도 일어나지도 못하게 한다
잠이 덜 된 것들이
지난 밤 내내 침실을 눌러대던 것처럼
문은 열리지도 뱉어지지도 않았다
문고리에 누군가 걸어놓은 글씨들
오빠의 뜨거운 밤이 되어줄게
이번엔 믿어도 돼
서른 여덟 시간 빳빳하게 발기된 글씨들이
점차 희미해지고 뜨겁고 밭은 숨을 내쉬다
사막이 된다 라클라호마인지 타라클라마인지
시인들이 좋아하는 사막이 될 때까지
나는 허벅지를 두들기며 걸어야 하리
저기 아지랑이 바깥으로부터
희망을 찾아 막 들어서는 새로운 방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