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방
문지방 밟지 말라던 분이
평생 문지방 피해 살아오신 분이
잠들어 계신 남한 산성
그 문지방에 차를 세우고
잔소리를 기다린다
복 나간다고
문 지방도 피해 서신 분
옷 고름 하나 풀 먹여 세우던 분이
구불구불 남한산성 문지방 안에
턱 괴고 계시다
내가 문지방 밟으러 오길
하얗게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