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책세상, 2009(개정1판 18쇄)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자살은 어떤 의미에서 그리고 멜로드라마에서처럼 하나의 고백이다. 그것은 삶을 감당할 길이 없음을, 혹은 삶을 이해할 수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죽더라도 화해하지 않고 죽는 것이지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죽는 것은 아니다.
이 점에 관하여 부조리가 나에게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바로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나의 깊은 자유의 존재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는 침묵마저도 귀에 들리는 것이 되어야 한다.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다는 것이다(혹은, 결국 같은 말이지만, 자신의 세계를 한정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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