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이 거대한 도시에서
집이란 결국 둥지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둥지의 형태를 한,
그러나 둥지가 아닌 무엇이다.
애쓰는 사람들이 모여
안간힘으로 만들어낸 틈바구니.
도시를 오래 보다 보면
눈이 숨 쉬는 느낌을 잃어버린다.
아니 어쩌면
눈은 숨 쉬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대기 위해 필요한지도.
자꾸 무언가에 기대듯
쓰러지듯 사물과 사람을 보게 된다.
이곳 도시에서.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래란 존재하지 않는다 (0) | 2010.05.25 |
---|---|
장님을 보았다 장님은 날 못 보았다 (0) | 2010.05.25 |
간신히 (0) | 2010.05.25 |
10년 안에 (0) | 2010.05.24 |
알코올 교배 (0) | 2010.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