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이 거대한 도시에서

집이란 결국 둥지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둥지의 형태를 한,

그러나 둥지가 아닌 무엇이다.

애쓰는 사람들이 모여

안간힘으로 만들어낸 틈바구니.

도시를 오래 보다 보면

눈이 숨 쉬는 느낌을 잃어버린다.

아니 어쩌면

눈은 숨 쉬는 것이 아니라

그저 기대기 위해 필요한지도.

자꾸 무언가에 기대듯

쓰러지듯 사물과 사람을 보게 된다.

이곳 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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